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여러 무장조직이 봉기하는 장기 내전으로 빠져들었다. 이 혼란 속에서 IS 리비아 지부는 반정부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는 무장조직 몇 곳이 세력을 규합, 지난해 10월 5일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하고 동부 데르나 시내를 행진하면서 공식화됐다.
이들이 IS를 추종하게 된 데엔 지난해 초 IS의 본산인 시리아에서 이 조직의 핵심인사가 리비아를 방문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포섭한 뒤인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리비아 지부를 동부와 남부, 서부 등 3개 '지방'(윌라야트)으로 나눴다고 주장한다. 데르나를 중심으로 한 동부의 윌라야트 바르카(키레나이카의 아랍어표기), 남부 사막지대의 윌라야트 페잔, 트리폴리가 위치한 서부의 윌라야트 트리폴리타니아(타라불루스) 등이다.
윌라야트 트리폴리타니아는 지난해 11월 트리폴리 주재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을 잇달아 공격했고 2월엔 이란 대사관도 표적으로 삼았다.
1월 27일엔 트리폴리의 고급호텔 코린시아 호텔을 급습, 외국인 10명을 죽여 이목을 끌었다.
한국대사관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트위터 글엔 '타라불루스'라는 해시태그가 함께 적힌 것으로 미뤄 이들 3개 산하 조직 중 윌라야트 트리폴리타니아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윌라야트 바르카로 추정되는 조직은 2월 15일 동부 해안에서 이집트 콥트교도를 집단 참수해 세계를 경악케 했다.
이들의 규모와 화력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군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리비아 동부 IS 훈련소에서 200여명이 군사 훈련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리비아에서 올해들어 자행된 테러는 상당수 IS 리비아 지부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는 것만은 확실하다.
리비아가 특히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약하고 무장단체의 이합집산이 활발한 탓에 IS를 추종하거나 연계된 무장조직의 세력이 확장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