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제79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최종일 챔피언조(조던 스피스-저스틴 로즈) 못지않은 관심을 끈 선수들이 있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타이거 우즈(미국)조다.
우즈는 세계랭킹 111위로 처졌지만 아직도 ‘골프 황제’로 불린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로 우즈의 뒤를 이어나갈 ‘신 골프 황제’다. 우즈가 지난 2월초 이후 9주만에 투어 대회에 복귀했으나 둘의 맞대결은 골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선수는 3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나란히 공동 5위에 자리잡았다. 그래서 최종일 같은 조로 묶였고 누가 더 좋은 성적을 낼지 주목됐다.
초반엔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다. 첫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매킬로이나, 스푼 티샷을 하고도 볼을 인접홀로 보낸 우즈나 모두 파였다. 둘의 평행선은 3번홀까지 이어졌다.
4번홀은 길이 240야드짜리 파3홀이다. 이날 핀은 그린 앞벙커 바로 너머에 꽂혔다. 우즈가 전날 티샷을 홀옆 30cm에 붙여 ‘홀인원성 버디’를 잡은 곳이다. 그러나 우즈의 이날 티샷은 그린앞 벙커에 떨어졌고 이는 보기로 연결됐다. 우즈는 7번홀에서도 보기를 했고 8번홀(파5)에 다다라서야 첫 버디를 기록했다.
결국 이날 매킬로이는 버디만 6개 잡고 6언더파를 기록한끝에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 일곱 차례 출전한 그의 최고성적이다.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2온1퍼트로 이글을 잡았으나 버디 2개에 보기 5개를 쏟아내며 1오버파를 쳤다. 우즈는 2년만에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공동 17위에 만족해야 했다. 두 선수의 스코어차는 7타였고 ‘신 골프 황제’의 완승으로 끝났다.
두 선수를 후원하는 나이키는 ‘우즈-매킬로이의 결투’로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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