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이용률이 저조한 우체국을 통폐합하는 대신 집배원·금융·알뜰폰판매 인력은 늘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행정자치부는 우정사업본부의 조직 진단을 통해 여유인력 1350명을 감축하고 신규 추진사업에 수행 인력 327명을 보강하는 내용의 '우정사업 경영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 계획'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안이 시행되면 총 1023명의 공무원 정원이 순감하게 되며 감축된 정원은 국민안전, 경제살리기, 복지 등 분야에 증원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연간 약 451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이용률이 저조한 우체국은 통폐합하고 단순 우편분류 업무는 자동화 한다. 또 업무량이 감소하는 우편집중국의 지원부서는 통폐합을 통해 정원을 줄일 계획이다.
반면 신규사업의 일환인 알뜰폰 판매나 금융마케팅 인력은 보강된다. 집배원도 늘려 업무강도를 완화시킨다.
절감된 인건비는 우정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에 우체국을 신설하고 금융자동화기기 같은 신규시설 투자에 투입된다.
이러한 조직개편은 통신수단의 변화에 따른 우편사업의 적자 증가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금융사업의 수지악화에 따른 것이다.
행자부는 지난해 우정본부와 함께 우정사업 전반에 대한 조직진단을 벌이고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행자부 정부조직혁신단의 자문을 거쳐 조직개편계획을 결정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번 조직개편은 행정자치부와 우정사업본부 두 기관 간 협업으로 면밀한 진단을 통해 선제적으로 공무원 정원 감축 분야를 발굴하는 등 정부3.0 기반의 정부조직 효율화의 우수사례”라며 “앞으로도 행정자치부는 정부조직혁신단과 함께 정부기능과 조직을 선진형으로 개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상을 발굴·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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