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금융사 직원들도 와닿지 않는 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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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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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금융권 관계자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핀테크를 꼽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 실체에 대해 속 시원히 얘기해주지 못하고 있다.

금융과 IT기술의 융합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만 설명할 뿐 이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기존 인터넷·스마트뱅킹과는 과연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답이 없다.

핀테크 관련 부서 이외에 다른 조직의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핀테크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경영진에서 핀테크를 계속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대체 정확하게 핀테크가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오히려 금융당국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은 것이 없느냐고 되물을 정도다.

지금까지 금융사들이 핀테크라고 말하며 내놓은 서비스를 보면 사실상 소액결제가 전부다. 솔직히 기존에 있던 서비스가 조금 더 편리해진 정도에 불과한 것을 과연 핀테크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런 점을 보면 현재 은행들이 준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도 기존 인터넷·스마트뱅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줄곧 핀테크 활성화를 강조하는데 따라 금융사들이 그저 보여주기식 서비스 출시에 그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겉보기에는 뭔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알맹이는 찾아볼 수 없다는 얘기다.

국내 금융업계에서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이제 1년 남짓에 불과하다. 아직 걸음마 수준인 단계에서 마치 핀테크가 엄청난 금융혁명을 가져올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 당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눈에 보이는 핀테크 확대에만 치중하다 보면 결국에는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정부당국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해 성급한 핀테크에 나서는 것은 결코 능사가 아니다. 충분한 논의와 세심한 연구검토를 거친 뒤 해도 늦지 않다. 오히려 더 빠르게 핀테크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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