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러시아 손잡은 연극 빛고을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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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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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연우랑과 러시아 '람빠 극장' 합동공연

광주 극단 ‘연우랑’(대표 이현기)이 러시아 ‘람빠극장’(대표 따찌아나 이바노브나 뜨렌끼나)과 함께 15-17일 오후 7시30분 광주 예술의거리 내 궁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무대에 올린다.[사진=극단 연우랑]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러시아 연극인들이 지역 연극배우들과 함께 합동 무대를 연출해 화제다.

광주 극단 '연우랑'(대표 이현기)이 러시아 '람빠극장'(대표 따찌아나 이바노브나 뜨렌끼나)과 함께 15-17일 오후 7시30분 광주 예술의거리 내 궁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무대에 올린다.

미술이나 연주 분야에서는 번번이 해외 예술교류가 이뤄지지만, 연극계에선 좀처럼 교류의 결실을 만나기 힘들다. 민간의 한 지역 극단이 추진한 러시아와의 합동공연이라 그 의미는 더 하다.

이번 공연은 이현기 연우랑 대표가 지난해 6월 군산에서 열린 제32회 전국연극제에 참석했다가 연극제 개막초청작으로 공연된 러시아 람빠극장의 작품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이뤄지게 됐다.

극 연출은 연출가 동신대 김민호 교수와 람빠극장 대표인 따찌아나 이바노브나 뜨렌끼나가 함께 맡았다. 첫 시도인 탓에 제작여건상 연출과 연습은 각국에서 자체 진행한 뒤 공연 이틀 전부터 합동연습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작품은 소련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기 직전의 한 평범한 노부부가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 노부부는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지난 삶의 궤적을 돌아보게 되는데, 이때 노부부는 러시아 배우들이, 젊은 부부 시절은 광주 배우들이 각각 연기하게 되는 것이다.

러시아에선 뜨레낀 블라디미르·두보봐야 루드밀라, 광주에선 장도영·이나현·최효주씨가 배우로 열연한다.

이현기 연우랑 대표는 "연극배우 인생 30여년을 맞으며 제대로 된 연극무대를 만들고 싶어 지난 2011년 연우랑을 창단했고, 이후 계속 꿈꿔왔던 것이 해외교류를 통한 지역연극계 저변 확대였다"며 "이번 러시아와의 합동공연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발인 만큼 지난 8개월가량 열심히 연습·준비했으니 많은 이들이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는 하나의 연극작품에 대한 합동공연으로만 진행되지만, 매년 형태를 달리해 지속 전개할 계획이다. 반응이 좋다면 내년부턴 광주연극협회도 가세해 교류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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