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 해상사고로 인한 경각심이 고취된 가운데 동작구가 아이들의 응급수영교육에 나섰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지난 4월 2일부터 지역 내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응급수영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또 5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가족 수영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구는 지난해 9월 흑석초등학교 3학년 107명을 대상으로 응급수영교육을 시범 실시하며 안전에 대한 높은 의식을 보여줬다. 또 같은해 9월 27일에는 가족 수영 프로그램인 ‘아빠와 함께하는 응급수영 교실’을 열어 모두 8개팀 16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구는 이 같은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지난 4월 2일 남성초교, 영본초교 3학년생의 응급수영교육을 시작했다.
이번 응급수영교육에 적용되는 프로그램은 호주, 캐나다 등 익사예방 응급수영프로그램 'Swim to Survive'를 동작구에 맞게 수정한 'Dongjak Swim to Survive'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구는 지난 3월 7일과 8일 양일 간 동작구시설관리공단 소속 수영강사 12명을 대상으로 응급수영강사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응급 처치 관련 비영리 기관인 ‘한국 라이프세이빙 소사이어티(Lifesaving Society Korea)’ 소속 강사가 맡았다.
이번 응급수영교육의 목표는 자신의 키 높이 이상의 물에 빠졌을 때 스스로 생존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다.
교육은 10월까지 지역 내 12개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학생 1명당 6회 과정(실기 1회, 이론 5회)으로 구성됐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생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수영교육을 받고 있는데, 응급수영교육은 이 과정과 연계돼 실시되는 것이다.
교육내용은 안전한 입·퇴수, 구명의 착용, 구명도구 사용법, 심폐소생술 체험 등이며, 실기교육 장소는 지역 내 수영장 4곳이다.
구는 현재 생존수영 기술과 응급구조법 등을 담은 지도서(워크북)도 제작중이다. 지도서는 한국 라이프세이빙 소사이어티에서 콘텐츠를 제공받아, 교육지원청의 감수를 거쳐 5월부터 이론 수업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가족 수영 프로그램인 ‘아빠와 함께하는 응급수영교실’도 준비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내달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지역 내 수영장 4곳에서 열린다.
대상은 아빠와 자녀 192명이며, 3시간 과정으로 총 12회 실시된다. 교육 내용은 구명의 체험, 노젓기, 물속 체온유지법, 구조장비 사용법 등 생존수영 프로그램이며, 수준별 4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교육을 수료한 팀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된다.
이창우 구청장은 “이번 응급수영교육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물속에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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