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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두고두고 회자될 세계물포럼 저격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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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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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진기자]


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 자격루가 세계물포럼을 겨냥한 저격루가 됐다.

2015 대구·경북세계물포럼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 각국 주요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을 알리는 메인 퍼포먼스 도중 뒤집어져 버린 2m 높이의 구조물 자격루(물시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잊혀지기를 바라는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의 바람과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증폭, '저격루'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며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자격루 최근접거리에서 줄을 당기다 졸지에 봉변을 당할 뻔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황망한 모습을 떠올리면 마냥 웃고 넘기기에는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여론도 곱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행사 폐막 하루를 남겨둔 16일까지도 침묵하고 있다.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내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공식적인 사과는 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을지라도 세계 언론인들에게 신뢰는 잃지 말았어야 한다.

유럽 모 방송사의 한  기자는 "한국은 무책임하다 못해 거만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시 단상 위에서 '꽝'하는 소리에 순간 국제적인 테러조직이 테러를 감행한 줄 알았다는 그는 조직위원회가 프레스센터를 찾아 사과를 먼저 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순서였다고 했다.

이제 세계물포럼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제2의 저격루 사고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남은 세계물포럼 폐회식 행사라도 점검하고 또 점검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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