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국민모임(법적으로는 무소속) 후보는 17일 “세월호가 돼버린 대한민국을 구출해 달라”며 “침몰하고 있는 한국 민주주의를 구원해줄 용기 있는 민주주의의 구원자가 돼주실 것을 믿는다”고 관악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양당으로는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이날 ‘누가 침몰한 시대를 구출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1년 무엇을 느끼셨느냐. (지난 1년은) 이 나라 전체가 세월호였다. 365일 동안 하루도 안 빼고 4·16이었다. 이것이 제가 출마한 이유”라며 “세월호 참사 1주기, 우리 사회에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듭 “민주주의도 한국 정치도 침몰했다. 우리 사회의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모두 무능했다”고 비판한 뒤 “(세월호 참사 이후) 저는 4·17로 가기 위해 팽목항, 안산, 광화문을 지키고자 했다. 고통이 있는 곳에 함께 있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정치적이라고 해도 괜찮다. 저는 고통이 있는 곳에 있고자 하는 정치인”이라며 “세월호를 치유하지 않는 한,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전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의 기해자들, 직무유기한 자들, 미필적 고의로 집단적 살인을 초래케 한 자들을 누가 징벌할 수 있겠느냐”며 “이것이 제가 출마한 이유다. 관악에서 출마해 한국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치적으로 어떤 영광을 누리지 않아도 괜찮다.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정치적으로 더 호사를 누리고자 하지 않는다”며 “여러분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이제라도 작게 돌려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발발한 ‘희망버스’를 언급하며 “부산 영도에서 87호 골리앗 크레인 위 김진숙을 살려내기 위해 1년 동안 매달렸다. 김진숙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한국사회의 미래가 없다고 봤다”며 “그때 제가 외쳤던 말은 한 마디는 ‘내가 김진숙이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를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우리 모두가 유가족이 되는 것”이라며 “오늘도 앞으로도 고통받는 자의 편에 서서 늘 현지와 현장에 살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