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파문]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빨간불’…TK·60대 10%p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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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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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갤럽] 朴대통령 지지율 34%, 지난주 대비 5%p 하락…부정평가는 54%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리얼미터의 2013년 2월 넷째 주부터 2015년 1월 넷째 주까지)[그래픽=아주경제]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으로 국정동력을 상실했던 박 대통령이 또다시 위기를 맞은 셈이다. 박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인 집권 3년차 들어 위기론에 휩싸임에 따라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정과제 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 14%p-60대 10%p 각각 하락

1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4%로,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54%로,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추세와 하락 추세가 반대 곡선을 그린 것이다. 의견 표명을 유보한 비율은 12%(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7%)였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TK) 65%→51% △광주·전라 25%→13% △60대 이상 71%→61% 등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60대 이상에서 ‘지지율 경고등’이 켜짐에 따라 국정동력 확보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4%로,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대별 지지율은 60세 이상에서 61%로 1위를 기록했고, △50대 47% △40대 27% △ 20대 15% △30대 12% 등의 순이었다. 부정평가는 30대에서 76%로 가장 높았고, △20대 68% △40대 64% △50대 44% △60세 이상 26% 등이 뒤를 이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외교·국제관계’와 ‘열심히 한다·노력한다’(20%)가 가장 많았다. 또한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2%) △‘부정부패 척결’(9%) △‘복지 정책’(6%) △‘서민 정책’(5%)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朴대통령 비토 이유 1위는 ‘인사문제’ 14%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인사 문제’가 14%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소통 미흡’(11%) △‘경제 정책’(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세월호 수습 미흡’(7%)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7%)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7%) △‘복지·서민 정책 미흡’(5%) △‘성완종 리스트 파문’(4%)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의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일명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이완구 국무총리 등 주로 여권의 주요직 인사들이 피의자로 거론됨에 따라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인사 문제’와 ‘리더십 부족’ 지적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떨어졌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하면서 38%로 내려앉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25%, 정의당 4%, 무당층은 33%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YTN 화면 캡처 ]


정부 출범 이후 새누리당 지지도가 40%를 밑돈 첫 시기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과 남북정상회담 NLL(서해 북방한계선) 파문이 확산된 2013년 7월 넷째 주(36%)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인 4월 다섯째 주부터 6·4 지방선거 전인 5월 셋째 주(39%)까지였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올해 들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29%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변화가 많았지만, 새누리당 지지도는 40% 선을 지켰었다”면서도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대통령 직무 평가뿐 아니라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에도 균열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6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총 통화 6578명 중 1008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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