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극적 이글로 우승했다.
김세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오아후 코올리나G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공동 1위를 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지난 2월5일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이후 2개월여 만에 정상에 선 김세영은 우승상금 27만달러(약 2억9000만원)를 받았다.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김세영은 시즌 상금 69만9735달러로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16번홀(파3)까지 박인비 김인경(한화)과 함께 중간합계 11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17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은 김인경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마지막 18번홀에서 김세영의 티샷이 물속으로 향하면서 우승컵은 박인비에게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세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고 박인비의 먼 거리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앞에 멈춰 서 사실상 파를 확보한 상황이었다.
김세영이 그린 밖에서 시도하는 칩샷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으나 김세영의 칩샷이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기적같은 행운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김세영은 연장 첫 번째 홀 두 번째 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하며 한국선수들끼리 벌인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김세영은 우승 후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볼을 가까이 보내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시즌 개막 후 6개 대회를 독식하던 한국(계) 선수들은 최근 두 대회에서 크리스티 커, 브리타니 린시컴(이상 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가 다시 우승 행진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번 대회는 1위부터 공동 4위까지 상위 5명이 모두 한국 선수들이었다.
김인경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효주(롯데)와 최운정(볼빅)은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미셸 위(나이키골프)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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