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을 평균 272.7야드(약 249m) 날리고도 우승할 수 있다?’
짐 퓨릭(45·미국)이 그것을 보여주었다.
퓨릭은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71·64·68·63)로 케빈 키스너(미국)와 공동 1위를 이룬 후 연장 둘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키스너를 따돌렸다. 퓨릭의 이 우승은 2010년 9월말 투어챔피언십 이후 약 4년7개월만이다. 미PGA투어 통산으로는 17승째다. 우승상금은 106만2000달러(약 11억5000만원).
퓨릭의 스윙은 ‘정통’과 거리가 있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궤도가 크게 달라 톱에서 ‘8자’를 그린다. 그러나 임팩트는 적확하다. 주위 사람들이 “저 스윙으로 어떻게 저런 임팩트를…”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다만, 그런 스윙 탓인지 거리는 나지 않는다.
퓨릭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72.7야드다. 이 부문 통계에 반영된 207명 가운데 랭킹 201위다. 올해 투어의 최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315.1야드)과는 42.4야드 차이가 난다. 퓨릭은 투어에서 손꼽히는 ‘단타자’인데도 특유의 정확성을 바탕으로 이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쳤다. 그 덕분에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두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으며 타이거 우즈 못지않은 우승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다음달 12일이면 만 45세가 된다.
1주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제패하고 휴식없이 이 대회에 출전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11위, 첫날 상위권이었던 배상문(캘러웨이)은 5언더파 279타로 공동 37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재미교포 제임스 한은 1언더파 283타로 공동 6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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