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통신 상품 담당 부사장 닉 폭스는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 파이를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프로젝트 파이는 일단 미국에서 구글의 최신형 스마트폰 '넥서스 6'로만 이용이 가능한 시범서비스로 시작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고 복수 이동통신사 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제한 음성·무제한 문자 서비스는 월 20달러(2만1600원), 데이터는 1 기가바이트(GB)에 10달러(1만800원)이며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 요금은 달러 단위로 돌려준다. 약정 등 별도 조건은 없다.
데이터, 텍스트, 음성통화 등의 트래픽은 와이파이가 잡히는 지역에서는 와이파이로 처리된다. 이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고 요금을 낮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프로젝트 파이에 가입하려면 넥서스 6가 있어야 하며, 초기 시범서비스 단계에서는 구글에 초대장을 신청해 받아야 한다. 넥서스 6를 아직 갖고 있지 않은 고객은 서비스 신청과 함께 이를 구입할 수 있다.
구글의 프로젝트 파이는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과 통신 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효과를 지닌다.
이런 수직적 통합은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 이동통신사들이 시도했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단말기·콘텐츠·소프트웨어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영향력은 현저히 약화했다.
이 때문에 구글이 주도하는 수직통합적 사업모델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성공한다면 전 세계 이동통신업계에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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