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8달러(2.81%) 오른 57.7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02달러(3.00%) 상승한 배럴당 64.7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예멘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져 중동 지역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연합군 전투기를 투입하는 등 이틀 연속 공습을 이어 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예멘의 산유량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사태와 직접 연계됐다는 점이 우려를 확산시켰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원유 재고 관련 최신 집계도 유가 랠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유 정보 제공업체 젠스케이프는 지난주(21일 마감)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고 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금값은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40달러(0.6%) 오른 1194.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000명 늘어난 29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1.4% 감소한 연율 48만1000 채(계절 조정치)에 그쳤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측을 크게 밑돈데다 2013년 7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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