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호전 기대감 포기했다? 4년 가까이 BSI 전망치 100 못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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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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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상반기 기업 활동이 최고조에 달하는 5월을 앞두고 있으나 기업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기준선 100에 근접한 99.4를 기록했다. 지난 3월(103.7) 이후 2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은 경기 회복을, 이하는 부진할 것임을 의미한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BSI는 지난 3월 전망 이후로 3개월째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며, “긍·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만큼 이번 조사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저물가, 수출 감소, 엔저 등 최근 부각되는 경기 하방요인에 면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전망이 가능하지만 전체 수치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월 계절 이슈를 제외한 계절조정치(전망치)는 93.3이었다. 계절조정치의 경우 2014년 1월(100.2)을 제외하면 2011년 9월 이후 45개월째 100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전경련이 BSI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한 달이 지난 뒤 그 기간의 경기를 설명하는 실적치 계절조정치의 경우에도 2012년 2월(100.0)을 빼고 48개월 동안 100아래를 지속하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기업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경련측은 “기업들이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실제 체감한 경기도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 대책 추진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경련은 5월 전망치의 이유로 저유가 지속, 자산시장 회복 등 긍정적 요인과 엔저 심화, 중국 성장 둔화 등 부정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재고(99.4), 고용(100.0), 채산성(101.9)를 제외한 내수(99.8), 수출(99.4), 투자(99.8), 자금사정(99.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101.3으로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2.5), 고용(101.7), 채산성(100.2)은 호조세를 보였고, 수출(98.8), 투자(99.4), 자금사정(99.6), 재고(100.4)에서는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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