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포스코플랜택이 통영 안정산업단지(안정산단) 조성을 위해 투입한 투자자금을 고스란히 잃을 처지에 몰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이 130억원을 우선 투자한 경남 통영 안정산단이 거듭된 난항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행사의 자금 부족으로 착공 3개월만인 지난해 6월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포스코플랜텍이 조선·해양플랜트 건조 사업에서의 철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안정산단 조성을 통해 대형 플랜트 및 선박 건조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자금으로 130억원을 우선 투자한 상태다.
현재 중단중인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선 포스코플랜텍과 가야중공업이 자체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거나 새로운 시행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포스코플랜텍의 경우 플랜트 및 조선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만큼 포스코 입장에서 쓸모없는 부지에 추가자금을 투입하기란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불어 공동투자업체인 가야중공업이 부도 후 전기까지 끊기는 등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에서 자체공사 진행은 어려운 상태다.
사업시행사 변경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분양가격이 턱없이 낮게 책정된데 따른 건설업체와 입주기업간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통영시 관계자는 “기존 사업시행사가 매립을 구상할 당시 해상 토취장 확보 없이 계획을 잡아 공사비를 낮게 잡았고 이는 곧 낮은 분양가로 이어졌다”면서 “다른 사업자가 사업검토를 해본 결과 분양가를 올려야 하는 결론이 나왔지만 기존 계약 업체들은 경기악화와 토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과 가야중공업은 지난 2009년 산단 부지 각각 33만㎡(10만평)을 1평(3.3㎡)당 110만원에 매입키로 계약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분양가를 1평(3.3㎡)당 20만원 이상 올려야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만일 분양가격이 현실화 된다면 포스코플랜텍은 약 200억원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현지 분위기도 좋지만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영시민들은 공사중단으로 인한 환경피해와 보상문제 등으로 안정산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면서 “1년 가까이 시행사를 비롯 투자업체들이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플랜텍은 사업 철수에 대해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말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은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포스코플랜텍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본사의 의지에 따라 사업의 향방이 결정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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