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 제2후판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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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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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국제강이 포항 제2후판공장을 가동 중단한다. 철강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명가의 마지막 자존심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동국제강은 4일 답변공시를 통해 “포항 제2후판공장의 가동중단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연산 100만t 규모 포항 제1후판공장을 폐쇄한 바 있으며 이번 190만t 규모의 포항 제2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경우 당진의 고급 후판 생산라인만 남게 된다.

동국제강은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한 후판의 명가(名家)로 손꼽힌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동국제강의 후판 압연 기술은 국내 기업들 중 가장 높다는데 입을 모은다.

하지만 상선시장 회복세가 둔화중인데다 경쟁사들의 설비증설로 인한 실적 부진 및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유입 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린 점도 이유로 꼽힌다.

고로(용광로)가 없는 동국제강은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를 국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은 포스코를 비롯, 일본의 JFE스틸과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등으로 부터 슬라브를 공급받고 있다. 즉 반제품을 직접 조달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국제강은 내년초부터 슬라브 생산을 목표로 브라질에 30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짓고 있지만 후판시장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포항 제2공장에 대한 가동중단을 검토중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사용량이 많은 조선업황이 장기적으로 침체를 이어가면서 가장 질 좋은 후판을 생산중인 동국제강이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동국제강 이외에도 후판 사업을 영위중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의 고난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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