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흡연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도 담뱃값 인상에 나선다. 흡연인구를 줄이는한편 연간 35조원의 세수 증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이 10일부터 담배 소비세율을 5%에서 11%로 올리기로 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이 담배 소비세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1994년부터 담배 소비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번 담배 소비세 인상으로 담배 도매가격은 6%, 담배 소매가격은 10% 이상 각각 오를 것으로 중국연초전매국은 예상했다.
중국이 이처럼 소비세를 올리는 방법으로 담뱃값 인상을 유도한 것은 공공장소 흡연 담배광고 금지 등 다양한 금연 정책에도 불구하고 늘고있는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함이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흡연인구는 약 3억명, 간접흡연 피해자는 7억4000만명에 육박하며 매년 136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담배 소비세 인상은 재정수입 기여도를 높이고 질병치료비 부담도 줄여주는 효과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2014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담배 1갑당 가격을 1위안씩 인상하면 연간 담배소비량을 1250억 갑에서 1000억 갑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연간 세수는 2000억 위안(약 35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중국이 거둔 세수는 모두 11조9000만 위안으로 이중 담배 소비세 규모는 4823억 위안으로 전체 4%를 차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담배 평균가격은 0.73달러(약 800원)로 미국 4.58달러, 일본 3.31달러보다 훨씬 낮다. 특히 지난 해 중국 최저 담배가격은 1갑당 3위안(약 520원)으로 우리나라 13.6위안, 일본 33위안, 싱가포르 60위안보다 훨씬 낮았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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