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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남성 혈압관리 소홀…짜게 먹고 과음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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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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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30~40대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고혈압 예방에 필요한 ’건강생활’ 실천율도 다른 연령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14일 국내 고혈압 예방·관리 실태와 건강생활 실천을 위한 수칙을 발표했다.

고혈압은 30세 이상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 고혈압 유병자(2013년 기준)는 약 9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질환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2009~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또 10명 중 4명은 치료도 받지 않았다.

이런 경향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30~40대 고혈압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몰랐고, 30대 남자 10명 중 9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았다.

금연, 절주, 낮은 나트륨 섭취 등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생활을 제대로 실천하는 비율도 매우 낮았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54.5%, 40대 남성은 48%로 조사 대상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회 음주량이 7잔 이상이거나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음주율 역시 30대 남성 23.7%, 40대 남성 25.9%로 다른 연령을 크게 웃돌았다. 

나트륨섭취율도 30대 남성이 93.5%, 40대 남성이 93.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나트륨 섭취율은 1일 나트륨 목표섭취량인 2000mg을 초과해 먹는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다른 질환보다 진단이 간편하고 치료과 관리가 쉽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의 가장 흔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심근경색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로 혈압 수치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을 일으키는 짜게 먹는 습관과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흡연, 과다한 음주 등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08년 고혈압 전문 8개 학회와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만들어 보급해 왔다.

9대 생활 수칙은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에 1~2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뇌졸중·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등으로 구성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함께 본인의 혈관 수치를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것을 강조하는 ‘자기혈관 숫자알기, 레드써클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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