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3일(현지시간) 사고 열차가 탈선 직전 규정 속도의 두 배 이상인 시속 170㎞로 달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AP, 로이터,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가 난 프랭크포드 교차점은 커브가 심한 구간이어서 규정 속도가 시속 80㎞로 제한돼 있다.
NTSB 조사관들이 열차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기관사는 사고 발생 몇 초 전 비상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속도를 겨우 시속 6㎞ 낮춘 시속 164㎞로 떨어뜨리는 데 그쳤다.
로버트 섬월트 NTSB 조사관은 "탈선 몇 초 전에야 기관사가 비상브레이크를 최대로 밟았다"며 "우리의 임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알아내서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의 자체 비디오 분석에 따르면 이 열차는 당시 커브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도 시속 172㎞의 빠른 속도로 운행하고 있었다.
ABC 방송은 사고 열차 기관사가 암트랙(AMTRAK)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 브랜던 보스티언(32)으로, 2010년부터 기관사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티언의 변호인인 로버트 고긴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티언은 속도 제한 구간에 진입한 것까지는 기억하지만, 사고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의 다음 기억은 휴대전화기를 찾아 911 다이얼을 누른 것"이라고 밝혔다.
7명의 사망자 중 미 해군사관학교 사관후보생 저스틴 젬서, AP통신 직원 짐 게인스, 웰스파고 수석부사장인 아비드 길라니,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운영하는 레이철 제이콥스, 메드거 에버스대학 학생처장인 데릭 그리피스 등 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외신들은 밝혔다.
다만 최소 1명 이상의 실종자가 있고, 부상자 중 10여명은 중상으로 입원해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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