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세계 2위 자동차 에어백 제조업체 일본의 다카타 (Dakata)가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 (NHTSA)은 19일 (현지시간) 다카타가 제품 결함을 인정하고 미국에서 총 3380만대의 리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NHTSA는 다카타에서 지금까지 리콜을 실시한 차량은 약 1700만 대이며, 추가로 약 1600만 대의 결함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카타 에어백 파문은 10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2004년 첫 에어백 파열 후 지금까지 6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에도 3차례나 사고가 있었으나 혼다 자동차는 에어백 파열의 위험성을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혼다는 2008년말 첫 리콜을 단행했으나 4200대에 불과했다. 혼다와 다카타의 소극적 대응으로 BMW, 도요타, 닛산 등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사 자동차의 에어백 결함을 수년간 알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리콜을 늦춘 셈이 됐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이 지난 해부터 본격화한 다카타 에어백 사태를 계속 확대시켰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업계가 품고 있던 일본차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자동차 제조사와 노동조합은 예전부터 “미국에서 일본차가 130대 팔릴 때 일본에선 미국차가 단 1대 팔린다”며 불만을 쏟아내 왔다. 일본에 대한 미국 무역적자 중 70%가 자동차 무역 불균형 때문이며 최근 엔저 영향으로 더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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