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 테러’ 일본인, 과거 윤봉실 의사 순국비에도 ‘테러’…이젠 소녀상 훼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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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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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된 소녀상 위안부 할머니 쉼터에 보내고 SNS에 자신이 한 일 글 올려

스즈키 노부유키가 지난 19일 쉼터 등으로 보낸 훼손된 소녀상[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한 일본 극우 정치인이 훼손된 소녀상과 ‘다케시마(독도)는 우리 영토’라고 적힌 말뚝 모형을 19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에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극우 정치인은 3년 전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가했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4시쯤 보낸이가 ‘유신정당·신풍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50)’라고 적혀 있는 작은 상자의 국제항공 우편물을 받았다.

상자 안에는 일그러진 표정의 소녀상 모형이 투명 플라스틱 원통에 담겨 있었다. 소녀상 모형은 무릎 아래가 없는 모습으로 훼손돼 있었다. 또 소녀상 모형을 감싼 종이에는 ‘제5종 보급품’이라는 단어가 씌어 있었다. ‘제5종 보급품‘이란 용어는 군인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말로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뜻을 담고 있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성인 검지손가락 크기의 말뚝 모형도 들어 있었다. 이날 정대협 측도 같은 내용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즈키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5월 16일, 한국 위안부박물관에 관련 물품을 증정했다’고 적어 자신이 한 행위임을 밝혔다.

쉼터 측은 즉각 경찰에 수사의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즈키는 일본 극우 정치 단체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로 지난 2012년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고 ‘위안부는 매춘부상’이라고 모욕하는 동영상을 찍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스즈키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구속 영장까지 발부 받았으나, 일본으로 돌아가 검찰 소환이나 법원 재판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극우 정치운동가로 알려진 스즈키 노부유키는 일본 극우단체인 ‘뉴라이트’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청소봉사 모임의 대표직도 맡고 있다.

그는 일본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비에도 ‘말뚝 테러’를 하고 윤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한 적도 있다.

한편, 말뚝 테러에 이어 소녀상 훼손까지 자행한 스즈키에 대해 네티즌들은 “말뚝 테러 일보,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 “말뚝 테러 일본인 같이 문제 일으켜도 내버려두니 이런 문제가 재발하는 거다” 등의 거센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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