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연 =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류현진(28·LA 다저스)의 어깨 수술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은 물론 LA 다저스의 ‘류현진 비즈니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수술 여부를 21일(한국시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LA 타임스와 ESPN LA 등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류현진이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이 될 경우 2017년까지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MBC스포츠플러스의 경제적 손실은 최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BC스포츠플러스는 지난 2012년 1월 MLB 중계권을 약 400만달러(약 44억원)의 저렴한 금액으로 땄고,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2억∼3억원에 이르는 광고 수입을 올려왔다.
그동안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류현진 마케팅’을 벌여온 LA 다저스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얼굴이 들어간 광고판을 제작하는 한편 한국 기업과 스폰서십을 맺고 류현진 마케팅에 전념해왔다. 다저스는 오는 6월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한국 관광의 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부상으로 행사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와 투자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류현진 자신이 입을 타격이 가장 크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연간 170이닝 투구 돌파시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 보너스’와 ‘옵트 아웃’ 적지않은 옵션 조항을 걸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모두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수술 이력으로 인해 선수로서의 몸값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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