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물류창고서 불 3시간만에 진화…1명 숨져, 방화가능성도 염두

[사진=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기도 김포의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경비원 1명이 숨지고 7층짜리 건물이 절반 가까이 탔다. 경찰은 이번 화재 원인으로 방화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25일 오전 2시 16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6만2000여㎡ 규모의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다. 7층에서부터 시작된 불은 아래층으로 빠르게 옮겨 붙었으며 소방당국은 진화를 위해 소방차와 헬기 등 장비 129대와 8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화재는 발생한 지 3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5시 54분께 거의 진화가 완료됐으나 물류창고 내 대부분 제품이 의류품인 탓에 이날 정오까지 잔불정리가 이어졌다.

이날 불로 철골과 콘크리트로 지은 물류창고의 5∼7층 2만㎡가량이 불에 탔고 창고 안에 보관 중이던 의류 수천t이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재 확인을 위해 나섰던 경비직원 A(34)씨는 이날 오전 6시 40분께 물류창고 6층 승강기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을 열어둔 채 추가 인명피해가 없는지 계속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이 확인한 물류창고 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화재 발생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여 전에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플라스틱으로 된 상자를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물류창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당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