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 지상(안재현)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정해인은 드라마 ‘블러드’ 종영 후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19화와 20화를 가장 인상 깊은 화로 꼽았다. 유리타(구혜선)가 유회장의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지고, VTH-16으로 인간화백신을 연구하던 지태와 현우는 지상(안재현)의 혈액에서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린 극의 절정 부분이다.
“제가 뽑은 ‘블러드’ 명장면은 박지상 과장의 죽음이에요. 유리타의 품에 안겨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희생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그것이 ‘블러드’의 주제라고 생각해요. 삶의 의미에 대해 일깨워주는 장면이라고 할까요. 메시지를 많이 줬던 것 같아요. 박지상의 죽음이 마지막 촉매제가 아닐까 싶어요. 드라마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자신의 희생으로 타인을 살리는 것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두 번째 명장면은 주현우의 죽음이요. 주현우와 박지상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박지상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박지상이 현우의 죽음으로 오열하는 부분은 제가 봐도 슬프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너무 힘들었어요. 눈을 뜬 채로 죽었는데 자꾸 눈물이 고이는 거예요. 촬영할 땐 주체가 안 돼서 힘들었는데 다행히도 그 슬픈 감정이 드라마에도 드러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 명장면은 정해인이 연기한 주현우가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는 신이다.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박지상의 친구 주현우는 이재욱의 수하 주인호(강성민)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특히 이 장면은 박지상이 이재욱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키는 기폭제로 작용, 극을 절정으로 이끌었던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현우의 죽음을 찍을 때, 배우들도 그랬지만 스태프 분들도 모두 숙연한 분위기였어요. 다들 연기하기 좋게 분위기를 잡아주셨던 것 같아요. 현우가 죽는 장면을 찍을 때, 재현이 형은 현우와의 첫 만남이며 모든 신들을 떠올렸다고 해요. 심지어는 주현우와 박지상이 아닌 정해인, 안재현의 첫만남까지요.”
정해인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던 박지상과 주현우의 죽음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심경에 대해 설명하며, 뭉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지상과 주현우의 죽음은 생명의 존귀함,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블러드’를 대변하는 명장면으로 선정됐다.
한편 ‘블러드’는 전국기준 시청률 5%(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20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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