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회사에서 항공사로” 지샹항공 중국증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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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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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상하이거래소 상장…공모가 11.18위안

[사진=지샹항공]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개혁개방사의 풍운아로 알려진 고(故) 왕쥔야오(王均瑤) 쥔야오그룹 회장을 비롯한 왕(王)씨 삼형제가 일군 지샹(吉祥)항공이 드디어 상하이 증시에 입성한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민영항공사인 ‘지샹항공’이 27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다. 지샹항공 상장 코드명은 '603855'이다. 공모가는 11.18위안으로 책정됐다. 지샹항공은 총 6800만주를 발행해 약 7억60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상장한 춘추항공에 이은 두 번째 상장한 민영항공사다. 공모가 기준 지샹항공 기업가치는 약 63억5000만 위안으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다.

지샹항공의 모기업은 상하이 쥔야오그룹이다. 현재 지샹항공의 지분 90%는 쥔야오그룹 창업주인 왕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쥔야오그룹은 중국 개혁개방에서 신화를 일궈낸 기업으로 유명하다. 원저우 출신 상인인 고 왕쥔야오 회장이 1991년 두 남동생 왕쥔야진(王均金), 왕쥔하오(王均豪)와 함께 설립했다. 우유 유제품 사업에서 시작해 현재 항공·백화점·식품 등 사업을 확장해 중국 대표 민영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왕쥔야오 회장이 항공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1990년 23세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이었던 왕 회장은 춘제 연휴때 창사(長沙)를 갔다가 고향 원저우행 비행기표가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40명 이상의 인원을 모집하면 비행기를 띄워주겠다는 당국의 말에 따라 현지에서 즉각 40명의 인원을 꾸려 중국 민간인 최초로 원저우~창사 전세기 노선을 만들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후 1992년 왕 회장은 직접 전세기회사를 설립해  당시 국유기업이 장악했던 항공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0년 항공서비스회사도 설립한 그는 이어 2002년 동방항공 항공 우한(武漢)책임유한공사의 지분 18%도 매입했다. 중국 최초로 민영기업이 항공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또 한번 세상을 놀래켰다. 

왕쥔야오 회장은 2004년 3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후 그의 동생 왕쥔진이 쥔야오그룹을 물려받았다. 그는 큰 형의 뜻을 이어 2005년 중국 정부가 민영항공사 설립을 공식 허가할 당시 지샹항공을 설립, 항공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5월에는 '9위안항공'이라는 저가항공사도 만들었다.  이름 그대로 ‘9위안(한화 약 1500원) 짜리 항공권’을 표방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중국 정부의 민영항공 시장 지원정책과 저유가 흐름 속에서 춘추항공 주가가 지난 1월 상장 이래 현재 주가가 600% 이상 뛰는 등 항공주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샹항공 주가 전망도 밝게 점쳐지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항공주 흐름으로 볼 때 지샹항공 주가 전망을 공모가 대비 140% 높은 26.8위안으로 전망했다.

지샹항공 지난해 영업수익은 66억4700만 위안, 순익은 4억28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 26.3%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영업수익과 순익은 각각 19억5700만 위안, 2억6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16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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