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민영항공사인 ‘지샹항공’이 27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다. 지샹항공 상장 코드명은 '603855'이다. 공모가는 11.18위안으로 책정됐다. 지샹항공은 총 6800만주를 발행해 약 7억60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상장한 춘추항공에 이은 두 번째 상장한 민영항공사다. 공모가 기준 지샹항공 기업가치는 약 63억5000만 위안으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다.
지샹항공의 모기업은 상하이 쥔야오그룹이다. 현재 지샹항공의 지분 90%는 쥔야오그룹 창업주인 왕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왕쥔야오 회장이 항공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1990년 23세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이었던 왕 회장은 춘제 연휴때 창사(長沙)를 갔다가 고향 원저우행 비행기표가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40명 이상의 인원을 모집하면 비행기를 띄워주겠다는 당국의 말에 따라 현지에서 즉각 40명의 인원을 꾸려 중국 민간인 최초로 원저우~창사 전세기 노선을 만들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후 1992년 왕 회장은 직접 전세기회사를 설립해 당시 국유기업이 장악했던 항공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0년 항공서비스회사도 설립한 그는 이어 2002년 동방항공 항공 우한(武漢)책임유한공사의 지분 18%도 매입했다. 중국 최초로 민영기업이 항공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또 한번 세상을 놀래켰다.
왕쥔야오 회장은 2004년 3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후 그의 동생 왕쥔진이 쥔야오그룹을 물려받았다. 그는 큰 형의 뜻을 이어 2005년 중국 정부가 민영항공사 설립을 공식 허가할 당시 지샹항공을 설립, 항공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5월에는 '9위안항공'이라는 저가항공사도 만들었다. 이름 그대로 ‘9위안(한화 약 1500원) 짜리 항공권’을 표방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중국 정부의 민영항공 시장 지원정책과 저유가 흐름 속에서 춘추항공 주가가 지난 1월 상장 이래 현재 주가가 600% 이상 뛰는 등 항공주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샹항공 주가 전망도 밝게 점쳐지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항공주 흐름으로 볼 때 지샹항공 주가 전망을 공모가 대비 140% 높은 26.8위안으로 전망했다.
지샹항공 지난해 영업수익은 66억4700만 위안, 순익은 4억28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 26.3%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영업수익과 순익은 각각 19억5700만 위안, 2억6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16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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