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외곽 고속도로에서 28일 아침 총격 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총격 동기와 관련해 운전 중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이른바 '로드 레이지'(road rage)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28일 오전 9시 조금 전 워싱턴D.C. 남서쪽 I-295 고속도로 워싱턴 D.C. 방향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SUV 차량에 총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SUV를 운전하던 남성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다른 남성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을 발사한 남성은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SUV 옆에서 운전석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D.C. 경찰국 케이시 레이니어 국장은 이 남성이 총을 쏜 후 그대로 달아났으며, 현재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총을 쏜 남성과 피해자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밝혀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총격 동기와 관련해 로드 레이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차량으로 이동하기 전 또는 고속도로 진입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특히 차량 운행이 많은 출근 시간대에 사건이 발생해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도로상에서의 시비로 인한 로드 레이지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을 위해 자동차 운전이 필수적인 미국에서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으로 평가된다.
로드 레이지는 '도로 위의 분노'라는 뜻으로,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모든 난폭행동(급가속, 급정지, 욕설, 의도적 진로방해, 신체 폭행 등)을 일컬어 로드 레이지라고 표현한다. 특히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 로드 레이지는 총격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더욱 우려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