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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폐질환자, 메르스에 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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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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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1호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사망률 일반 환자의 4배 넘어
- 폐는 물론 신장까지 망가트려
- 2번째 사망자도 '신장암' 이력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퍼진 데다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메르스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부전, 폐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메르스에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 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에 쉽게 감염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와 신장을 공격하기 때문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만성질환과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취약하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메르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마찬가지로 폐에 침범하지만 사스와 달리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번째 메르스 사망자인 71세 남성 환자는 고령에 COPD를 가진 데다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의 사람도 메르스 감염과 사망에 취약할 수 있다. 첫 사망자인 57세 여성 환자는 관절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인위적으로 면역이 저하돼 있었다.

해외 메르스 환자 10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논문을 보면 암·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은 44.3%로, 건강한 환자의 10.7%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메르스 감염 예방법은 다른 감염 질환과 다르지 않다. 수시로 비누나 알코올 세정제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코·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보통 2m 이내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 등의 비말로 전파된다. 따라서 기침이나 발열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려야 한다.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피하고, 이런 장소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인 KF94를 꼭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보건당국은 일반 마스크만으로 메르스 바이러스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메르스 환자와 가까이 있었거나 중동 지역을 방문한 후 14일 안에 메르스 증상인 발열, 기침, 호흡곤란,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보율 공중보건위기대응사업단장(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메르스는 일상활동 중에는 감염되지 않아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개인위생과 감염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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