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항공업계 양대 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임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연간 1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의 임대사업자로 선정되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여객 및 화물 수송규모 확대, 첨단 서비스 강화 등 항공사의 성장에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2조2000억원의 규모를 투자해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38만4000㎡)로 연간 1800만명을 소화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을 짓고 있다.
인천 하늘길은 쾌속 성장해 소화 가능한 여객처리능력 4400만명을 넘어섰다. 2013년 인천국제공항 이용여객은 4000만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10% 가까이 성장해 4500만명을 넘어섰다. 인천공항공사는 올 인천공항 이용객 규모를 지난해 대비 5.8% 성장한 4814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제2여객터미널의 공정률은 약 24%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62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하고 화물 58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된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중심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제2여객터미널의 주인자리를 놓고 항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제2여객터미널 입주항공사 선정과 관련한 운영계획서를 지난 5일 제출했다.
양사 모두 제2여객터미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사가 제2여객터미널을 선호하는 것은 여러 항공사가 함께 쓰는 제1터미널과 달리 독립된 공간으로 전용터미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이용객수가 1400여만명을 넘어섰다. 1800만명 수송규모인 제2여객터미널에 단독으로 입주해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에서 해외 95개 도시에 연결되는 풍부한 네트워크과 인천공항 환승객의 약 70%가 자사 승객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간 이용객수는 1100만명 수준이지만 연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까지 포함하면 1500만명으로 입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제1여객터미널 재배치 당시 대한항공이 우선권을 받았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우선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수송 규모, 허브화 기여도, 환승 편의 운영 효율화 등을 기준으로 오는 7월 말까지 제2여객터미널에 입주할 항공사를 선정 할 계획이다. 이후 제1여객터미널 등도 연말까지 재배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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