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고액 강연 논란을 빚어온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료강연을 그만둘 것 같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가족 자선재단인 클린턴재단 산하 비영리기관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주최한 연례행사장에서 블룸버그TV에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 뒤 클린턴재단의 주요 기부자이기도 한 회사나 단체로부터 연설 대가로 적어도 26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는 지난 7일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유료 강연을 중단해야 한다”며 “클린턴 전 장관 부부는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도 더 많이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외국 정부로부터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클린턴재단의 활동을 강하게 옹호했다. 그는 “외국 정부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때 아내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며 “(재단 활동에서) 한 두가지 바꿀 일은 있지만 여전히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나 경제담당 기자들이 세계를 그들 각각의 렌즈로 보는 데서 갈등이 생겨난다”면서 “다양한 기업과 시민단체, 정부, 박애주의자들이 있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