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심야식당’ 당신의 허기도, 마음도 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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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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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일본 도쿄의 한 번화가 골목. 모두가 귀가하는 시간, 하루를 시작하는 식당이 있다. 거창한 메뉴 없이 따듯한 사람들과 소박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손님들의 허기와 마음을 달래주는 ‘심야식당’이다.

영화 ‘심야식당’(감독 마쓰오카 조지・수입 엔케이컨텐츠・배급㈜영화사 진진)은 일본에서만 누적판매 24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만화 ‘심야식당’을 원작으로 한다. 2014년 일본 TBS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심야식당’은 시즌 3까지 방영되며 일본의 국민 드라마로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심야식당’은 드라마와 그리 멀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마스터 역의 코바야시 카오루를 비롯해 익숙한 얼굴들의 배우들이 실제 단골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40대 후반의 노총각 타다시(후와 만사쿠), 28년간 게이바를 운영한 코스즈(아야타 토시키), 스트리퍼 마릴린(안도 타메에), 조직 폭력배 켄자키 류(마츠시게 유타카)가 참여해 ‘심야식당’만의 분위기를 지키며, 극의 조미료 같은 역할을 한다.

영화는 ‘나폴리탄’, ‘마 밥’, ‘카레라이스’ 총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각자 다른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심야식당’은 부동산 회사 사장인 기둥서방이 죽고 모든 것을 잃은 여인 다마코(타카오카 사키), 성공을 위해 도시를 찾기만 도시의 삶에 한계를 느끼는 미치루(타베 미카코), 과거 때문에 다가오는 사랑을 밀어내는 여자 아케미(키쿠치 아키코) 등 이별, 상처를 안은 사람들과 그들에게 따듯한 음식을 내어주는 마스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세 인물들과 함께 ‘심야식당’의 1년을 그리며 인물들 간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는 영화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푸근하면서도 든든하게 느껴졌다. 이는 드라마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연출을 맡았던 마쓰오카 조지 감독의 연출 덕이다. 원작의 감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드라마 팬들이 사랑하는 작품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냈다.

마쓰오카 조지 감독을 비롯해 원조 제작진과 2007년 ‘카모메 식당’, ‘안경’, ‘도쿄 타워’ 등에서 호흡을 맞춘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는 “음식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더불어 아름다운 영상미와 대표 OST 스즈키 츠네요시의 ‘추억’은 마음과 배가 허기진 현대인들의 정서를 어루만진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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