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만에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는 박인비.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박인비(KB금융그룹)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3년연속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박인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 서코스(파73·길이6670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시즌 둘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 잡고 7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LPGA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2013년과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 우승하면 역대 세 번째, 10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3연패를 이룬 선수가 된다. 1939년 패티 버그(미국)는 당시 메이저 대회였던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했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3∼2005년에 LPGA챔피언십을 3연패했다.
박인비는 이날 2라운드 선두 김세영과 공동선두를 달리다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김세영을 2위로 밀어냈다. 김세영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으나 박인비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18번홀(파5)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2타차로 벌어진 것이 아쉬웠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최종일 챔피언조로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경쟁을 벌인다. 박인비와 3위 선수들간 간격이 커서 우승은 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선수는 올시즌 나란히 2승씩을 올렸다. 메이저대회에서는 박인비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승 타이인 5승을 거둔 반면, 김세영은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당시 김세영이 72번째 홀에서 극적인 칩 인 파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고 연장 첫 홀에서는 8번아이언으로 이글을 잡아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는 "최근 볼이 잘 맞았는데 오늘 퍼트도 잘 됐다"며 "최종일에도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역전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세영은 "내일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도 예약했다. 랭킹 1위 리디아 고(고보경)가 커트탈락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공동 29위만 하더라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리디아 고는 2라운드합계 2오버파 148타(72·76)로 커트라인(147타)에 1타 뒤져 3,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의 미LPGA투어 연속 커트통과 기록은 ‘53’에서 끝이 났다.
김효주(롯데) 펑샨샨(중국)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합계 6언더파 213타로 공동 7위, 스테이시 루이스와 렉시 톰슨(이상 미국)은 5언더파 214타로 공동 10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4언더파 215타로 공동 1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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