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주 중국 A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보류 등에도 2.62%나 뛰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번주 첫 거래일을 하락 마감으로 시작했다.
지난주 안정적 상승세와 함께 상하이·선전거래소 시가총액 규모가 10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던 중국 증시는 15일 나란히 2%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36포인트(2.00%) 하락하며 5100선이 붕괴, 5062.99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67.59포인트(2.15%) 주저앉은 3073.07로,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5.72포인트(2.19%) 하락하며 17702.55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 차스닥(創業板)도 고개를 숙였다. 창업판은 전거래일 대비 203.68포인트, 무려 5.22% 급락하며 3696.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첫 거래일부터 약세장을 보인 것은 지난주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뒤늦게 조정장에 진입한 때문으로 해석됐다.
여기다 이번주 17~19일 중국 5대 증권사 중 하나인 국태군안증권 등 25개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에고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무더기 IPO로 약 6조5000억~7조1000억 위안의 자금이 묶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발표한 신용거래법 개정안도 거래활성화 조치가 아닌 증시 안정화조치로 해석되면서 악재로 돌변했다. 지난주 증감회는 증권사에 빚을 내 증시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만기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용거래 총액을 제한하는 개정 초안을 내놨다.
만기가 늘어나면서 빚더미에 앉은 개미투자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지만 총액도 통제되면서 중국 증시 진입 문턱은 높아졌다. 이에 시장은 이번 개정초안을 당국이 증시 '채무' 리스크는 줄이고 투기 과열을 진정시키려고 내놓은 카드로 해석했다.
민생증권은 투자자들이 5000선은 물론 시총 10조 달러를 단숨에 돌파한 중국 증시에 대해 '무조건 가자'의 맹목적 투자패턴에서 '신중히 판단하자'의 이성적 태도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도 증시 조정장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했다.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도 상승곡선을 탄 종목은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광역권 구상 테마주, 항공, 전력 및 항공운수 등이었다.
징진지 테마주 중에서는 수개(首開)주식회사(600376), 영성발전(002146) 등이 10% 이상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고 기동장비(000856), 능운주식회사(600480)은 각각 7.28%, 5.90%씩 주가가 뛰었다.
철강종목으로는 팔일강철(600581), 서녕특강(600117), 방대특강(600507) 등 주가가 8.85%, 10.02%, 10.01%씩 크게 뛰었고 금산주식회사(600396) 등 전력주와 중원항운(600428) 등 항공운송 특징주 주가도 각각 8.02%, 10.04%씩 오르며 상승폭 상위권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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