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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태광그룹 선화ㆍ일주재단서 500억 차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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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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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태광그룹 손해보험사인 흥국화재가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선화예술문화재단·일주학술문화재단을 상대로 후순위채를 발행해 500억원을 빌린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계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도록 요구해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오는 30일 선화예술문화재단·일주학술문화재단을 상대로 각각 400억원, 1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이율 5.40%에 만기는 오는 2023년 4월 30일이다.

이번 차입은 금융당국에서 리스크 관리제도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손보사는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야 하고, 신용 또는 금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기준이 새로 나온다.

신용 리스크 관리제도가 도입될 가능성도 높다. 보험사 신용 위험 산정시 적용하는 신뢰수준이 기존 95%에서 99%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별 재무건전성을 통해 자본확충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즉 보험사는 경영위기를 대비해 현금을 99% 확보해야 한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올해 신용 리스크와 지급여력비율(RBC)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금융권에서 조달이 쉽지 않아 재단에 의향을 물었고,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RBC 비율 150%를 최저 권고점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가 예상치 않은 손실을 입어도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일정 규모로 RBC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흥국화재를 보면 RBC 비율이 3월 말 기준 163.3%로 최저 기준을 겨우 넘겼다. 이에 비해 업계 평균은 300%를 넘어선다.

흥국화재는 2014년 9월에도 후순위채 6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6년과 7년물로 금리는 5.5%, 5.7%를 적용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내년에도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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