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문재인 여·야·정 회의체’ 거부…“당직 인선 늦출 것”

“국회 메르스특위 이미 활동중인데 다른 것 만드는 것 안 맞아”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정 고위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당적으로 협력해 이미 메르스 특위가 활동 중인데, 다시 다른 것을 만든다는 것은 안 맞는다"면서 "그 기구가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는 게 지도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정 고위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진설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감염 확산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김 대표는 또한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당직 인선 명단 발표에 대해서는 "의원 명단을 보고 조금 구상해 봤는데 급히 서두를 일도 아니고 머리도 아파서 조금 늦추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진들이 방어복과 마스크로 무장한 채 매일 저승사자도 물고 늘어지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도망가면 누가 최전선을 지키겠느냐며 투철한 사명 의식을 보여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선 보건소 관계자, 역학조사관, 검사 요원, 핫라인 근무자, 긴급 이송을 책임지는 소방관과 119구조대원, 경찰관, 격리 대상자의 일상생활을 챙기는 지역구 공무원, 무엇보다 메르스와 싸우는 환자와 격리 대상자 모두에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메르스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눈길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희망의 언어"라며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고 사회를 걱정하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이야말로 메르스 퇴치의 특효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