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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미국·WHO 전문가와 신종감염병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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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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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및 보건부,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역 전문가 5명과 간담회를 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신종감염병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방역전문가는 스티브 레드 CDC 공공보건 예방대응센터장, 홀리 웡 보건부 글로벌이슈 담당 수석부차관보(이상 미국), 실비 브리앙 감염병국장, 박기동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국장, 브라이언 맥클로스키 자문관(이상 WHO) 등이다.

간담회에서는 우리나라 감염병 전문가까지 참석한 가운데 감염병 대응체계 개편방향, 글로벌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방안,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세부 과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 CDC 및 보건부 전문가는 지난 12일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메르스 조기 극복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우리 측의 요청으로 방한했으며, WHO 소속 전문가의 방한은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접견한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에게 직접 요청해 성사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메르스 방역 전문가 5명과 간담회를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학생과 대화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사진=청와대]


한편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1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가 강력한 전염력을 갖는 쪽으로 유전자가 변이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병원 같은 밀실 환경에서 전파되는 한 대중에 대한 메르스의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우려가 큰 '지역 사회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폈다. 설령 병원 울타리를 넘어 바이러스가 사회 곳곳에 유입되어도 병의 특성상 전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찬 사무총장은 "병원 내 대규모 메르스 발병을 겪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일부 3차·4차 감염(연쇄적으로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퍼지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광범위한 확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찬 사무총장은 메르스 사태가 사람들의 바람처럼 빨리 끝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종식은 꼭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조사단은 메르스 발병의 원인을 크게 ▲ 환자 추적 혼선 등 당국의 초동 대처 실패 ▲ '의료쇼핑'과 문병 등으로 감염에 약한 병원 환경을 꼽았다.

초동단계에서 당국의 실책, 한국 의료계의 취약점, 한국 고유의 간병 및 병문안 문화 등이 뒤엉키면서 낯선 중동의 질환이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번지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WHO는 사안 전반에 '빨간 경고등'을 켜지 않았다. 메르스의 감염력이 사우디아라비아 사례와 마찬가지로 강한 수준이 아니고, 한국 당국도 질환 대처가 계속 나아져 효과적 방역 태세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런 판단은 WHO가 17일 연 긴급위원회 회의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WHO는 이 회의에서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두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는 수준의 위협이 아니며, 한국에 대한 여행·교역 금지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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