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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北 김정은 돈줄 배후 'KKG·노동당 39호실'…수십억 달러 규모 사업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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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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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외화벌이 경로…KKG→홍콩 퀸스웨이그룹→39호실

  • 2005년 美 '북한 돈줄 옥죄기' 이후 퀸스웨이 회장과 접촉

북한 노동당 39호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KKG'의 로고는 현재 북한의 택시, 군용 차량 등 곳곳에 붙어 있다. KKG 택시에서는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 유로 등 외화로만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사진은 KKG 로고가 박힌 택시의 모습.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북한이 유엔의 제재로 인한 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홍콩부터 아프리카 앙골라에 이르기까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전쟁 발발 65주년인 25일(현지시간) ‘북한: 39호실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1면 톱과 6면 전면에 북한 외화벌이 사업의 실체를 담은 탐사보도 기사를 실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자금과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다.

FT는 미국·아시아 고위 관리들의 증언과 홍콩 법원 문서를 토대로 “39호실이 ‘KKG'라는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KKG는 북한이 벌이는 문어발식 글로벌 사업의 핵심 조직이며 그 뒤에는 홍콩의 퀸스웨이(Queensway)그룹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KKG는 택시부터 석유 탐사까지 다양한 사업에 관련돼 있다. KKG가 북한의 국영사업체인지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 배후에 39호실과 퀸스웨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미국과 아시아 지역 관리의 말을 인용해 FT는 전했다.

지난 2006년 북한에 진출한 퀸스웨이는 앙골라 유전과 짐바브웨 다이아몬드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과 싱가포르에도 부동산을 투자해왔다. 퀸스웨이를 이끄는 중국인 재벌 샘 파라는 중국 정보기관과 끈이 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북한은 2005년 미국이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해 제재를 취하면서 돈줄이 막히게 됐고 2006년부터 39호실을 통해 퀸스웨이그룹의 삼파 회장과 접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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