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방안을 다음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27일 오전 1시께(현지시간) 긴급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정부는 지난 6개월간 민주주의에 걸맞은 실행 가능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싸워왔고 전 국민에게 굴욕감을 주는 긴축조치를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며 "새로운 제안을 수용하느냐 거부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의 국민투표 발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 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은 주말까지 협상타결을 압박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5개월 연장하고 120억유로(약 13조4000억원)를 제공하는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가 30일 IMF에 대한 15억유로 상환에 실패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 내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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