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25일 공개한 발표문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을 통해 문학동네가 경청해야 할 말씀을 들려주신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평론가가 좌담의 장에 참석할 것을 청한다"며 "문학동네 편집위원 일부가 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좌담 공개 제안에 대한 비판이 일자 문학동네는 28일 다시 한번 좌담에 참석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국민적 관심사'라 할 만큼 중대한 이번 사건에 대해 비공개 채널을 통해 참여자를 조정하고 좌담회를 기획하면 오해나 의혹을 부를 수 있으므로, 공개적 제안보다 더 투명한 방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편집위원들은 또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며 "한국문학이 신뢰를 회복하고 동료 문인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독자 여러분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 저희는 모든 것을 다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이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좌담이 열리면 그 내용을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
독자 여러분에게 문학동네가 드립니다.
신경숙 작가의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가 한국문단의 구조적 원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셨습니다. 그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면서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숙고했습니다. 저희 문학동네는 이 일련의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일회적인 해명으로 그치거나 막연한 개선을 약속하는 것은 그동안 문학동네와 함께 해준 문인들과 독자들에게 책임 있는 자세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보다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는 지난 일주일간 문학동네에 고언을 아끼지 않은 분들의 말씀을 보다 더 자세히 청해 듣고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는 소위 ‘문학권력’의 문제점 중 하나가 그 ‘폐쇄성’에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자성적 성찰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면, 소통의 장을 열어 귀를 기울여야 마땅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SNS와 언론을 통해 문학동네가 경청해야 할 말씀을 들려주신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이상 다섯 분께 저희가 마련한 좌담의 장에 참석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 중 일부가 좌담에 참여할 것이고, 원활하게 진행해줄 사회자는 따로 모시겠습니다. 저희는 다섯 분이 참석하시는 데 필요한 모든 편의적 조치를 다 할 것입니다.
저희가 이와 같은 공개 초대 형식을 택한 것은 이후 모든 과정을 독자 여러분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좌담에서는 소위 ‘문학권력’에 실체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또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이 제기하는 그 밖의 모든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되길 바랍니다.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습니다. 한국문학이 신뢰를 회복하고 동료 문인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독자 여러분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 저희는 모든 것을 다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2015년 6월 25일
문학동네 편집위원 일동』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