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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바 왓슨이 문제의 러프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유치원생이 대학교수에게 조언한다?
유치원생은 한 갤러리이고, 대학교수는 마스터스 2회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5위인 버바 왓슨(미국)이다.
29일 미국 코네티컷주 TPC 리버하이랜즈 2번홀(파4). 왓슨의 티샷이 오른편 러프에 멈췄다. 홀까지는 101야드밖에 안됐지만, 플레이선에 큰 나무가 가로놓여 있었다.
왓슨이 볼에 다가가자 한 갤러리가 “4번아이언으로 펀치샷을 해 볼을 나무 밑으로 보내는 것이 어때요?”라고 했다. 흔치 않은 일이고, 가당찮은 말이었다.
갤러리는 왓슨이 2012년 마스터스에서 기막힌 웨지샷으로 우승한 것을 몰랐던 듯하다. 또 왓슨은 4번아이언으로 펀치샷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간과한 것같다.
왓슨은 어이가 없었던지 “그러니까 선생님이 로프밖에 있지요”라고 에둘러 말했다. 곱씹어보면 '네가 선수냐?'는 핀잔이었다.
왓슨은 갤러리의 조언을 ‘무시’하고 샌드웨지로 볼을 높이 띄웠다. 볼이 홀옆 1.2m지점에 멈추자 왓슨은 그 갤러리쪽을 쳐다보고 뭐라 중얼거린 후 자리를 떠났다. 왓슨은 첫 홀에 이어 연속 버디를 잡았다.
‘상대방이 요청하지 않으면 조언하지 말라’는 말을 모르는 것을 보니, 그 갤러리는 초급 골퍼였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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