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는 더위도 날리고 답답한 가슴도 뻥 뚫어줄 청량함을 간직한 곳, 전라남도 담양이 좋겠다.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 꼿꼿한 절개 자랑하는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는 강렬한 태양에 비춘 초록 잎사귀들과 잔잔한 바람에 스치는 대나무 잎의 경쾌한 소리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죽림욕의 진수를 경험하다…담양 죽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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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1만여 평방미터 대지에 조성된 대나무 숲 죽녹원. 대나무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이 머리를 상쾌하게 해 준다.
꼿꼿하게 뻗은 댓잎이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천천히 움직이며 내는 소리에 몸과 마음에 전율이 흐른다.
담양읍 향교리에 위치한 죽녹원은 마을 뒤 천연 대다무숲을 이용해 담양군에서 조성한 죽림욕장으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지 100선’에 당당히 선정됐다.
31여만㎡의 부지에는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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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산책로와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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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산책로
이곳은 특별히 가파르거나 험한 길이 없어 댓잎의 싱그러움을 천천히 감상하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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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대나무
여름 해가 뜨거워지기 전 하늘을 향해 뻗은 대나무를 바라보며 걷는 그 시간은 스스로를 향한 관찰의 시간이 될 법도 하다.
죽녹원 여덟곳의 산책길 어디를 가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숲으로 들어가 깊은 호흡을 한 번 해 보는 것도 죽녹원을 즐기는 방법이다.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숨결에 몸과 마음 구석구석 찌든 세상 사 모든 고뇌가 모두 씻겨지는 느낌이다.
죽녹원의 대숲 소리, 은은한 묵향, 곧게 뻗은 대나무 가득한 죽녹원을 거닐며 세상에 얽메였던 마음의 허물을 하나둘씩 벗어 버리고 홀가분함을 느낄 수만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마음 가득 넘쳐 흐르는 행복감 느끼기…메타세쿼이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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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길을 걷고 있는 연인
담양에서 순창으로 가는 24번 국도에 걸쳐 열병하듯 줄지어 늘어서 있다.
지난 1972년 가로수길 조성 시범 사업으로 메타세쿼이아 묘목 1500여 그루를 심었고 40여 년이 지난 지금 쑥쑥 자라난 나무들은 담양의 녹색시대를 열어가는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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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이 길을 보기 위해 담양을 찾은 관광객들
옛 길과 새 길이 나란히 놓여 있기에 새 국도 위로 씽씽 달리는 차들이 산책길에서 건너다 보인다.
산책 전용로가 된 메타세쿼이아 길은 그야말로 웰빙 숲속이다.
전국 제일의 가로수 길로 통하는 이 메타세쿼이아 길은 도로변을 터널처럼 장식하고 있어 제아무리 더운 여름일 지라도 시원한 숲속 동굴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야말로 이 길은 긴 여정에 지친 나그네, 고단한 삶에 찌든 여행객을 위로하듯 심신을 맑게 하는 치유의 숲길이다.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 길의 매력 덕에 우리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영화 ‘역린’을 통해 아름다운 풍광이 다시 한 번 스크린에 담겼다.
한편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길을 감상하며 걸으려면 소정의 입장료(죽녹원 3000원, 메타세쿼이아 길 2000원, 성인 기준)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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