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그리스 협상 재개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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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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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치프라스 총리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유로존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냈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가 엇갈린 메시지를 줘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투표 이전에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그리스와 원칙을 무시한 구제금융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금 합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거부나 비협조적인 성명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바로 합의하지 않고 국민투표를 기다린다면 혼란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 유로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으면서 금융위기를 피하기 위해 자본 규제 조치를 시행한 점을 들어 “그리스가 엇갈린 메시지를 줘서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메르켈 총리의 "추가 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 표명에 대해 1일 TV 긴급 연설을 통해 “채권단이 국민투표에서 ‘반대’ 결과가 나오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거짓”이라며 “유로존에 남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정상들이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을 반대하는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한 반격이다. 

그는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국민에게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나오면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채권단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낸 지 하루 만이었다. 

그리스 정부는 채무 만기일인 오는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 채무 35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이날까지 채무를 갚지 못하면 ECB가 그리스 은행들의 생명줄인 긴급유동성지원(ELA)을 끊을 것이고 그리스 은행들은 파산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리스의 IMF에 대한 디폴트는 ‘아이들 장난(child's play)’에 불과하다”며 “가장 심각한 고비는 바로 20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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