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 10년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병률도 크게 증가해 생명보험의 질병·재해사망 보험금 지급 건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보험개발원이 2003∼2012년 10년간의 생명보험 통계를 비교·분석한 결과 암, 자살, 심장정지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의 질병·재해사망 계약건수 10만건당 사망보험금 지급 건수를 보면, 남성의 경우 자살(교수, 압박 및 질식에 의한 의도적 자해)로 인한 사망이 2003년 3.0건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11위였지만 2012년에는 6.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4위까지 올라갔다.
여성은 더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3년에는 자살로 인한 사망이 10만 계약건당 0.8건으로 26위였으나, 2012년에는 3.5건으로 남성과 같은 4위가 됐다. 자살 외에 남성은 췌장암(16→8위), 폐렴(56→10위) 사망이 10년 사이에 급격히 늘었다. 여성은 폐암(4→1위), 췌장암(12→7위) 사망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녀 모두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역시 암이었다. 남성의 사망 원인 1∼3위는 간암, 폐암, 위암이었고 여성은 상위 3개가 각각 폐암, 유방암, 위암이었다. 암진단 보험금 지급건수로 살펴본 10년간의 암 발생은 남성이 149.4%, 여성이 161.2%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20∼40대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30대의 암 발생이 110.3%, 여성 30대의 암 발생이 136.2% 늘어 연령대별 증가폭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남성의 경우 갑상선암(6→2위), 결장암(5→4위), 전립선암(16→7위) 증가폭이 컸다. 여성은 갑상선암(2→1위), 결장암(7→4위), 폐암(9→5위)이 많이 늘었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최근 10년간의 생명보험 통계를 살펴보면 식생활 변화, 의료기술의 발전, 여가활동의 증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에 따라 위험 트렌드도 함께 변화했다"며 "상품 운용 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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