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2포인트(0.14%) 하락한 2104.41로 하락 마감했다. 기관이 9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같은 날 미국 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0.16%, 0.08% 떨어졌다. 이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문제가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 대해 그리스 이슈보다는 곧 시작되는 어닝시즌 또는 단기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 이사는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오는 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및 하락하고 있는 대다수 기업들의 EPS 추정치"라며 "우려스러운 기업들의 어닝시즌과 잔존해 있는 그리스 문제로 인해 국내 증시는 홀로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다음 주 국내 지수는 보합 횡보를 보이거나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서 이사의 견해다. 그는 "개별 기업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정유·화학, 증권 등의 종목을 눈여결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그리스 이슈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다뤄졌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따라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다"면서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실적과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협상 구도로 갈 것으로 관측되는 그리스 문제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어닝 시즌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코스피는 박스권인 2050~2150선을 오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어닝 시즌이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와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남미 등 다른 국가에 전이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은 지금과 같은 단기간 상승기를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어닝시즌보다는 3~4분기 어닝시즌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유가 및 금리 상승, 환율 강세 등으로 예상보다 기업 실적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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