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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평해전’ 천민희 “한상국 중사 부모님, 손잡고 우시는데 가슴이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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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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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평해전'에서 한상국 중사의 아내 김지선 역을 열연한 배우 천민희가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제작 로제타시네마)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북한 경비정 684호의 기습 공격으로 대한민국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새로 부임한 윤영하(김무열) 대위, 조타장 한상국(진구) 하사, 천안함에서 전입온 의무병 박동혁(이현우) 상병, 조천형(김지훈) 하사, 황도현(장준학) 하사, 서후원(주희중) 하사가 전사했다.

특히 한상국 하사과 신혼이었던 아내 김지선(천민희)은 임신한 상태였다.

‘연평해전’에서 김지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천민희(27)를 8일 오후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났다.

“2002년에 중학교 3학년이었어요. 4강전이 있던 날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준비하기 전까지는 연평해전에 대해 잘 몰랐죠. 준비를 하다보니 그 때 당시가 생생하게 느껴져 가슴이 아팠습니다.”

천민희는 ‘연평해전’을 위해 다큐멘터리들을 많이 봤다. 유가족의 아픔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도 섭렵했다. 특히 김지선의 실제 모델인 고인의 아내 김한나 씨가 찬조 연설을 하는 영상과, 인터뷰 동영상들도 찾았다.

“유가족들이 느끼셨을 아픔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니까요. 가족을 떠나 보내는 것은 간접적으로 느끼려고 했죠. 얼마나 힘들고 아프셨을까요? 한상국 중사의 아내 분을 만나뵙지는 못했어요. 대신 다른 유가족 분들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뵀었죠. 특히 한 중사님의 어머니, 아버지를 뵀는데 저를 보자마자 손을 잡고 우셨어요. 저한테 ‘정말 고맙다’고 하시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정말 짠했죠.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연기에 있어 책임감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어요.”
 

영화 '연평해전'에서 한상국 중사의 아내 김지선 역을 열연한 배우 천민희가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그렇게 임하게 된 ‘연평해전’의 촬영 현장은 그래도 화기애애했다. 남편을 연기한 진구의 배려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촬영 전 소품을 위해, 벽에 걸 사진 촬영을 하던 날도 그랬다. 당시 진구는 결혼과 함께 아내가 임신을 한 상태여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배우가 별로 없는 영화라 더 그랬다. 천민희는 “촬영이 있는 날 내려가면 매일 진구와 술을 마셨다”고 회상했다.

영화 후반부에 많은 분량이 편집됐지만 크게 상심하지는 않았다. 천민희는 “원래 박동혁 어머니를 찾아가 하소연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남편이 없는 영결식에 대한 장면이었다. 감독님께서 의도한 바가 있으시기 때문에 편집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대로의 ‘연평해전’도 너무 좋다”고 말해 마음씀씀이를 알게 했다.

김학순 감독에 대해서는 “정말 젠틀하시다. 어느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매일 아침 여섯 용사들을 위해 초를 피운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연평해전 용사들에 대한 오랜 염원을 알 수 있었다. 참 애틋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영화 '연평해전'에서 한상국 중사의 아내 김지선 역을 열연한 배우 천민희가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흥행이 잘되면 당연히 좋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연평해전’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봐야하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니까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웃음).”

한편, 천민희는 지난 2012년 영화 ‘박수건달’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대풍수’ ‘학교 2013’ ‘응급남녀’에 출연했으며 영화 ‘미운오리새끼’ ‘밤의 여왕’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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