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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문재인號, 혁신 갈등에 탈당 사태까지…‘원심력이냐, 구심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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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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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호(號)가 위기에 봉착했다.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 방안이 당 내부를 발칵 뒤집은 데다, 9일 중앙당 당직자 출신 50여명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1야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이들 기자회견 자리는 박주선 의원이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갈 길 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호(號)가 위기에 봉착했다.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 방안이 당 내부를 발칵 뒤집은 데다, 9일 중앙당 당직자 출신 50여명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1야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이들 기자회견 자리는 박주선 의원이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당내 최소 4개 그룹에서 분당 및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체제’가 레토릭(rhetoric) 수준을 넘는 혁신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미 물꼬 트인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김상곤 혁신안’ 여진…최재성 긴급 진화

새정치연합 내부는 이날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무총장·최고위원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김상곤 혁신위’의 2차 혁신안 파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탈당 사태까지 겹치자, 당의 원심력이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다.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새정치연합 내부는 9일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무총장·최고위원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김상곤 혁신위’의 2차 혁신안 파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탈당 사태까지 겹치자, 당의 원심력이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

비노계(비노무현)계는 혁신안에 대해 “총재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냐”라고 당 주류를 정면으로 비판했지만, 친노(친노무현)계는 “가까스로 인선한 사무총장을 한 달 만에 사퇴시켜야 하느냐”라고 맞섰다.

논란이 일자 최재성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무총장 폐지안을 적극 수용한다”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최 사무총장은 김상곤 혁신위를 향해 “더 강하게, 더 정교하게, 더 공감할 수 있는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고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문제는 ‘김상곤 혁신위’의 방안이 반쪽짜리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김상곤 혁신위’는 2차 혁신안의 핵심으로 ‘사무총장·최고위원제’ 폐지를 내걸었으나, 정작 공천기구인 ‘선출직 평가위원회’ 위원장의 임명 권한은 변경하지 않았다. 공천 물갈이의 주도권이 친노의 좌장 문 대표에게 있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반쪽짜리 혁신안…급기야 집단 탈당

사무총장을 폐지하는 대신 ‘총무본부장·조직본부장·전략홍보본부장·디지털소통본부장·민생본부장’ 등으로 권한을 분산한 것도 논란거리다. 사무총장 역할을 대신할 조직본부장에 범친노 인사를 임명한다면, ‘도로 친노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과거 전국대의원대회 때마다 불거진 ‘단일지도체제 대 집단지도체제’의 갈등 국면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국회 본청.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무총장 폐지안을 적극 수용한다”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최 사무총장은 김상곤 혁신위를 향해 “더 강하게, 더 정교하게, 더 공감할 수 있는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고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의 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특히 ‘김상곤 혁신위’는 1차 혁신안 발표 당시 ‘원인제공 지역의 무공천’을 제시했다. 오는 10월 재·보선이 호남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차 혁신안 모두 문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비노 내부에선 ‘문재인·김상곤’ 밀약설까지 제기,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급기야 새정치연합 중앙당 당직자 출신과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희망시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재편을 위해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준 박 의원도 이르면 내주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분열 잔혹사’가 임박한 셈이다. 

야권의 원심력이 여권 내 분열상과 맞물릴 경우 오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총선 전후로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야권 내 비노’ 그룹의 제3당이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제1야당의 문제는 당 대표에게 쏠린 과도한 권한 집중이다. ‘직’을 폐지하면, 권력이 다른 ‘직’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혁신위의 안이 새로운 기대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특히 ‘김상곤 혁신위’는 1차 혁신안 발표 당시 ‘원인제공 지역의 무공천’을 제시했다. 오는 10월 재·보선이 호남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차 혁신안 모두 문재인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비노 내부에선 ‘문재인·김상곤’ 밀약설까지 제기,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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