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뿔났다' 가족으로 살고 있는 오래 된 부부에게 권하는 리얼 예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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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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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제공]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아내가 뿔났다'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오늘 첫 방송을 앞두고,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9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는 이진민 PD, 이혜정-고민환 부부, 박민선-이봉원 부부, 김정민- 루미코 부부, 박해미-황민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새 예능 프로그램 '아내가 뿔났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아내가 뿔났다'는 아내가 이상형의 배우자 '드림맨'과 가상 결혼 생활을 하고, 남편은 VCR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 부부 리얼 관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제작을 맡은 이 PD는 "'드림맨'을 통해 아내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 역설은 다소 파격적이고 짖궂지만 부부관계에 긍정적 화학작용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박미선 씨에게 이야기했을 때 박미선 씨가 마치 제작진이 된 것처럼 '꼭 하고 싶다. 이 장면을 이봉원이 봤으면 좋겠다'고 끊임없이 어필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미선은 "최필립이 '드림맨'인데 너무 좋았다. 그런데 남편이 볼 것을 생각하니까 너무 좋은 티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리얼인데 몸을 움추릴 수도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하다하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나' 생각을 했는데 막상 촬영을 가니까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편이 이 화면을 볼 거라는 생각을 잠깐잠깐 잊어버리고,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남편 이봉원은 "담당 PD와 작가한테 프로그램 설명을 들었을 때 '살다가 별 더러운 프로그램을 다 하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방송을 보면 욕 밖에 안나올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해서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여자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기도 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또 "'드림맨'과 박미선 씨의 모습을 화면으로 봤는데 아내가 환장하며 좋아하더라. 그런데 화면을 보면서 또 느낀 점이 있다면 '22년동안 우리 부부가 대화가 없었구나'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하의 남편 황민이 평소 못마땅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해미는 "남녀 사이에 사랑의 유효기간은 분명히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뮤지컬 무대에서 사랑할 수 있는 신들이 많다. 무대 위에서 남자 배우와 진한 스킨십을 하다보면 합법적으로 바람피우는 기분이 든다. 몇 십 년 후에는 직접 제작을 해서 합법적으로 최대한 짙은 신을 연출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도발에 황민은 "그렇다면 나도 배우로 데뷔하겠다"고 깜짝 선언을 하기도. 그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가부장적인 모습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평소에 가부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드림맨'들이 아슬아슬하게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 근처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고 '드림맨'의 안티가 될 지경이었다"고 질투심을 드러냈다.

남편에게 느끼는 서운함때문에 '아내가 뿔났다' 출연 결심을 한 아내들은 어떤 점이 가장 속상한지 속마음을 털어놨다.

모인 부부들 중 제일 짧게 결혼생활을 한 루미코는 "김정민 씨가 이야기를 안 들어준다. 못 듣는 건지, 안 들리는 척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남편과의 소통의 부재가 문제라고 꼬집었으며 30년을 넘게 부부로 살아온 이혜정은 "남편 고민환 씨의 모든 것이 치명적이게 서운하다. 그렇지만 남편이 제일 무서운 점은 어떤 일에도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맛있는 음식을 해줘도, 옷도 잘 다려 놓아도 후줄근한 것을 골라서 대충 입고 나간다. 그런 점이 무섭게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박해미는 남편의 이기적인 면을, 박미선은 여자로 대해주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어느 순간부터 여자로서 대해주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여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자인데 남편은 그런 것도 모르고 동료, 친구로 본다. 가끔 남편들은 아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더라. 그게 오래 산 부부들의 문제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유부녀들이 '드림맨'과 가상 부부 생활을 한다는 것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박미선은 첫 방송을 앞두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녀는 "'드림맨'이 좋고, 아내로서의 만족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내도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된다. 남편과 있을 때에는 살갑지 않다가 '드림맨'과 있을 때 생전 짓지 않았던 표정을 짓는 내 모습을 보면서 '왜 그동안 남편한테는 이렇게 대하지 못했을까'하고 반성하게 되더라"며 "부부가 권태기라면 이 프로그램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늘 밤 11시 첫 방송하는 '아내가 뿔났다'가 아내들의 뿔을 얼만큼 잘라주고, 남편들의 뿔을 얼마나 자라나게 만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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