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밝혔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시민단체 클리블랜드 시티클럽 주최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옐런 의장은 "올해 하반기에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는 첫 번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주요 단기 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기록적으로 낮은 거의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옐런 의장의 언급은 연준이 지난달 17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종전대로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처음 나온 것이다. 특히 그리스 위기 사태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불가론 속에 나온 발언이기도 하다.
최근 그리스 위기 등으로 다수의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9월에서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스 위기와 관련해서 옐런 의장은 유로존 18개국은 경제회복의 발판을 견고히 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리스 상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그리스 위기와 취약한 노동시장 등 미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이 점에서 그의 금리인상 발언은 기존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미국 경제와 물가상승의 향방은 여전히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며 "노동시장 조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지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재확인은 지난 7일 국제통화기금 (IMF)이 그리스 위기 등 세계 경기의 불안정성을 들어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을 늦출 것을 권고한지 사흘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IMF는 미국 경제에 관한 연례분석 보고서에서 그리스와 중동, 우크라이나 등지의 정치·경제적 격변과 함께 세계 경제성장 침체가 미국의 향후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IMF는 임금인상과 물가상승의 징후가 있을 때까지 연준은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