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광주 전통시장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광주 광역시가 지난 1월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확산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모델이 광주 대인시장과 송정역전매일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다.
◆ 광주 대인시장에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시범 점포 오픈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전체 리모델링과 전통시장 개별 점포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일 개별 점포 경쟁력 강화의 첫 결과물인 대인시장 시범 점포 2곳을 오픈했다.
광주 동구 대인시장 내 위치한 시범 점포는 한과를 판매하는 ‘막둥이 한과’와 약초를 유통하는 ‘하루에 약초’로, 상점주의 강점 및 업종 특징을 살리며 시설 및 서비스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강원도 '봉평장'을 성공적으로 변모시킨 현대카드와 함께 4개월간 내부 인테리어, 포장 및 진열 방법 개선 등 외부적 변화는 물론 신메뉴 개발,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하는 등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작업을 진행했다.
막둥이 한과 이해성(65) 사장은 30년 경력의 한과 장인이지만 한과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웰빙 견과류와 슈퍼푸드로 만든 한과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4종의 신메뉴와 모양과 이름에 재미를 더한 ‘돌돌말이 강정(일명 김밥강정)’을 탄생시켰다. 제품 포장 역시 기존의 크고 볼품 없었던 포장 패키지 대신, 가격대별 깔끔한 소포장 방식을 적용해 한과가 시장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하루에 약초 윤남주 사장(56)은 18년 가량 약초방을 운영해 왔지만, 하루 매출이 5만원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약초 원재료에 대한 신뢰도 및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둬 엄격한 품질관리로 명성이 높은 ‘이풀약초협동조합’의 공식 약초 공급처로 등록돼 품질 좋은 약초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점포 내부 공간과 주변환경을 청결하게 정리하고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각 약초의 효능을 알기 쉽게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인시장 시범점포 사업을 추진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향후 개별 점포의 개선을 원하는 상인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송정역전매일시장 리모델링 추진방안을 확정하고 8월부터 본격 시행에 나선다.
송정역전매일시장의 외관은 최대 번영기였던 70~80년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현대적 고객 편의시설을 구축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차별화된 전통시장'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특히 각 점포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대카드와 함께 지난 1월 시장 현장 실사를 시작으로 송정역전매일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국내 및 해외 우수 전통시장 사례를 벤치마킹해 최종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8월부터 시장 상인들에게 시장 개발 컨셉 및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최종 조율을 거친 후 시장 전체 디자인 설계, 상인 교육, 점포 개선 작업을 추진해 내년 3월 송정시장을 재개장할 계획이다.
또 최근 오픈한 소상공인 창조비즈 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모바일 상점 홈페이지와 고객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인시장 시범 점포 및 송정역전매일시장은 전통과 문화, 디자인 및 ICT가 접목된 신개념 시장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는 무분별한 현대화를 지양하고 시장 고유의 특색과 장점을 되살려 시장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상설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송정역전매일시장이 지역주민뿐 아니라 젊은층,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광주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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