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강유미·안영미가 열광한 뮤지컬 ‘당신만이’,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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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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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지컬 '당신만이'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24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에 개그우먼 강유미와 안영미가 나타났다. 창작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관람석 뒤쪽에 자리 잡은 안영미는 특유의 목소리로 무대를 응원했다.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배우 배명진, 최정화, 권성민, 최성애. 강유미와 안영미는 최정화의 KBS 19기 공채 개그맨 동기다.

‘당신만이’의 큰 줄거리는 이렇다. 버럭질 최강인 무뚝뚝하지만 경상도 애교남 강봉식(배명진)은 아내 이필례(최정화)와 정류장에서 한바탕 싸웠다. 350원짜리 콩나물 값의 50원을 깎으려는 아내의 모습에 짱이 난 남편과, 결혼 전에 제사는 1년에 2번뿐이라고 했지만 10번이 넘는 제사에 속이 상한 아내. 강봉식은 “내가 1년에 2번 이상이라고 했지 언제 2번이라고 했느냐”고 되려 화를 내고, 이필례는 황당해했다. 거기다 친구에게 보증을 서준 남편 때문에 속이 터진 필례는 “속아서 결혼했다”며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으름장을 놨다.

부부의 옆에는 부산으로 여행을 온 여자(최성애)와 남자(권성민)가 ‘1박2일’을 할지 말지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결국 “손만 잡고 자자”면서 모텔로 향하는 두 사람을 바라본 봉식은 “성공했네”라며 웃었다.
 

[사진=뮤지컬 '당신만이' 스틸컷]

봉식과 필례는 이후 황혼까지 사랑을 이어가고, 최성애와 권성민은 멀티맨으로 여러 에피소드에 다양한 배역으로 출연한다.

배명진과 최정화는 ‘국제시장’의 황정민, 김윤진 뺨칠 정도로 분장도, 연기도 일품이었다. 앞서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맞춘 호흡이 그대로 살아 있다.

권성민(한영석 역)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아스퍼거증후군 연기를 선보였다. 최성애(강은지 역)는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장애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배명진과 차정화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늙어가며 사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두 사람의 연기에 주부관객들은 “딱 우리 남편이네” “아줌마 다리 벌리는 것 좀 봐”라면서 공감했다. 안영미와 강유미 역시 관객들과 함께 스토리를 따라 웃었다가 울었다가를 반복했다.

특히 ‘고래의 꿈’ ‘동반자’ ‘머피의 법칙’ ‘허니’ ‘그땐 그랬지’ ‘결혼해줄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 각 에피소드마다 배치돼 있어 흥겨움까지 더한다.

연인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연인끼리 보고 부모를 모시고 와 함께 본다면 더 좋을 ‘당신만이’는 오는 8월 30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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