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부동산시장 회복세에 빠른 속도로 줄어들던 전국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오름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3만4068가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월(2만8142가구) 대비 21%(5926가구)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지난 달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1만6094가구로 전월(1만4432가구)과 비교해 1662가구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1만7974가구로 전월(1만3710가구) 대비 미분양 주택이 4264가구나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 달 1만2578가구로 전월(1만2502가구) 대비 소폭 증가(79가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009년 3월 16만5599가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약 6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전세난 심화와 1%대 초저금리 등에 따라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미분양 주택이 지난 1월 3만6985가구에서 4월 2만8093가구로 2만가구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올해 처음으로 미분양 주택이 0.2% 증가한 데 이어 지난 달에도 증가세가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부동산시장이 다시 침체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주택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수치로만 보면 21%가량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최근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그간 너무 빠른 속도로 미분양 주택이 줄어왔기에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잠시 주춤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거래가 끊이지 않고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미분양 주택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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